오늘은 쉬는 월요일. 주말이 하루 더 연장된 기분이라 아침부터 마음이 한결 가볍고 여유로웠다.
오전에는 차량 HEPA 필터를 교체하러 서비스 센터에 다녀왔다. 문득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옛날에는 정비소 대기실의 기름 냄새와 매캐한 공기를 견디며 지루하게 기다려야 했는데,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지정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체크인을 하니 정비 완료 알림부터 자동 결제,
차량 위치 안내까지 모두 앱으로 해결됐다.
깔끔한 대기실에서 커피와 스낵을 즐기며 보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쾌적했다.
내일은 미국의 중간선거 날이다.
시민권자의 소중한 권리지만,
투표해야 할 후보와 법안이 수십 가지라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제대로 투표하기 어렵다.
한숨이 나올 정도로 방대한 양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투표용지는 복잡하기로 유명한데, 행정관과 의원 선거는 물론 판사 신임 투표, 주 발의안, 카운티 및 시 법안까지 포함되어 총 4페이지(A4 기준 8페이지)에 달한다.
저녁에는 아내와 마주 앉아 안내 책자를 꼼꼼히 검토했다.
누구를 선택할지, 각 법안에 찬성할지 반대할지 의견을 나누며 투표지에 미리 표기해보는 '투표 연습'을 했다. 차량 필터 교체로 차 안 공기도 맑아졌고, 내일 선거를 위한 준비도 끝냈다.
우리보다 더 깊은 관심으로 투표할 내용을 미리 점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반면
'세상이 거꾸로 흘러가도 당장 내 삶엔 영향이 없다'며
투표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성경 말씀에
"의인이 많아지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하느니라"
- 잠언 29장 2절
잘못 투표하고 후회하기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싶은 것이 우리 부부의 마음이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 권리가 새삼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