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마무리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밤에...
일요일과 월요일을 쉬기로 했기에 토요일 밤은 마음이 참 편안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내와 손을 잡고 단지 안 산책길에 나섰다.
이곳으로 이사 온 지 6년. 비가 오거나 너무 추운 날을 빼고는 거의 매일 걸었던 이 길은, 이제 우리 부부의 일상이자 거르면 숙제를 안 한 것 같은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게이트가 있어 조금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24시간 정문을 지켜 주는 이 울타리 덕분에 늦은 밤에도 마음 놓고 걸을 수 있어 참 감사하다.
1980년대 초에 지어진 1,200가구 규모의 단지는 곳곳이 여유롭고, 집집마다 예쁘게 가꾸어 놓은 앞마당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1마일, 30분 남짓한 길이 언제 지나갔나 싶을 만큼 지루할 틈이 없다. 걷다가 마주치는 이웃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오늘은 문득 이 안전한 공간이 주는 평안함 속에서 시편 91편의 말씀이 마음 깊이 찾아왔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시편 91:1~2)
사람이 지켜 주는 게이트 안에서도 이토록 마음이 든든하고 편안한데, 전능하신 하나님의 그늘 아래 거하는 삶은 얼마나 더 안전하고 완전할까.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울타리가 삶을 제한하는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질지라도, 결국 그 테두리가 험한 세상 속에서 나를 보호하시는 완벽한 피난처이자 요새였음을 깨닫는다.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아내와 걸을 수 있는 일상의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세상이 아무리 흔들리고 어려울지라도, 나의 영원한 게이트가 되어 주시는 전능자의 날개 아래 있기에 내 영혼은 오늘도 안전하다. 그 평안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