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밤에
오늘은 교회 부흥회가 있었다. 1970년대 초 미국에 이민 와 교회를 개척하시고,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기며 이민 교회를 일구어 오신 목사님의 간증과 말씀을 들었다.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이 행하실 일에 대한 소망과 기대가 생긴다는, 깊은 도전의 메시지였다. 부흥회의 은혜로 채워진 마음을 안고 돌아온 하루였다.
그런데 사실 오늘 아침, 작은 시험이자 축복 같은 일이 먼저 있었다.
요즘 우리 단지에서는 모든 집의 정원을 새로 바꾸는 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늘 아침, 우리 집 앞에 새로 심을 나무의 종류를 두고 HOA와 의견 차이가 생겼다. 자칫 마음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출근길 차 안에서 아내가 한 고백이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려놓았다. 아내는 좋은 정원을 가꾸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으니, 어떤 나무가 심기든 그것을 하나님의 선하신 뜻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겠다고 했다. 설령 원하지 않던 나무가 심기더라도, 그 나무를 사랑하고 축복하겠다고. 참 아름다운 믿음의 고백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놀랍게도 집 앞에는 아내가 원하던 나무가 심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믿음 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아내의 진솔한 간증으로 보여 주신 하루였다.
올해 초 우리 부부에게 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잠언 3:5)
그래서 오늘 저녁, 편안한 마음으로 부흥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민 교회의 역사 속에서 거센 풍파를 막아 주셨던 하나님의 크신 손길이, 오늘 우리 집 앞 작은 나무 한 그루를 바꾸신 세밀한 손길과 맞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온전히 신뢰하는 자에게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