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마무리하며... | 믿음 = 사실 + 하나님
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밤에
교회 부흥회 둘째 날인 오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 말씀이 있었다. '믿음 = 사실 + 하나님.'
그리스도인에게 믿음은 평생 꺼지지 않는 화두다. 오늘 목사님은 가나안 땅을 정탐한 열두 명의 보고를 중심으로 말씀을 전하셨다. 눈앞에 있는 가나안 민족의 강대함이라는 '사실'만 볼 것인가, 아니면 그 거대한 현실 뒤에서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함께 볼 것인가. 익숙한 말씀이었지만, 오늘따라 내 삶에 비추어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씀을 듣는 내내 한 구절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박국 2:4) 우리 삶에서 '믿음'이라는 단어를 빼 버린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사실 나는 지금도 아내의 믿음을 보며 뒤따라가는 사람이다. 아내의 순수한 신앙에 감동할 때가 참 많았다. 그때는 내 이성으로 다 이해하지 못했던 아내의 결단과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얼마나 순수하고 귀한 결단이었는지 새삼 깨닫는다.
오늘 밤, 문득 10년 전 사업 초창기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매출이 너무 적어 적자가 이어지던, 참 힘든 시기였다. 어느 날 십일조 문제로 아내와 의견이 갈려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있다.
나는 현실을 보며 물었다. "당장 적자가 나는데, 어떻게 십일조를 내?" 아내는 이렇게 답했다. "그래도 우리가 지금 생활비를 쓰고 있잖아요. 그 생활비를 기준으로 구별해서 드려야죠."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내 계산을 내려놓고 아내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온전한 마음으로 십일조를 드리고 나니, 신기하게도 마음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평안이 찾아왔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삶이 어떤 것인지, 그때 비로소 몸으로 배웠다.
더 놀라운 일은 그다음 달부터 일어났다. 거짓말처럼 매출이 평소의 세 배로 뛰었다. 덕분에 적자를 빠르게 메울 수 있었고, 그 뒤로도 사업은 꾸준히 성장해 이익을 내는 탄탄한 가게로 자리 잡았다. 오늘 들은 말씀 그대로였다. 눈앞의 힘든 '사실'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더해졌을 때 일어난 믿음의 역사였다.
그때의 간증이 오랜만에 깊이 떠오르는, 아늑한 저녁이다.
믿음은 오늘과 내일을 사람의 눈이 아닌 전혀 다른 눈으로 보게 한다. 그리고 아무리 거친 환경 속에서도 끝내 버티고 견디게 한다. 무엇보다 이 믿음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 드리는 비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오늘도 채우시는 주님께 감사하며, 따뜻한 은혜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