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마무리하며... | 그래도 사랑하시는 하나님
2026년 10월 11일 주일 밤에
오늘은 부흥회 마지막 날이었다.
어른들이 많이 참석하는 1부와 2부 예배에서는 '사랑의 하나님'을 마주했다.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안아 주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지친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반면, 젊은이들이 많은 3부 예배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졌던 구레네 시몬을 통해, 자의든 타의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라는 묵직한 도전을 받았다.
세대와 자리마다 마음에 담아 가는 말씀의 결은 달랐지만, 이 모든 시간의 본질은 결국 하나였다. '한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
요나서에서는 악했던 앗수르까지 품으시는 하나님의 넓은 품을 보았다. 끊임없이 하나님을 거역하는 이스라엘을 향한 호세아의 메시지 속에서도, 여전한 사랑을 발견했다. 그리고 누가복음에서 돌아온 탕자를 향해 먼저 뛰어나가 맞이하는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깊이 깨달았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가, 문득 아내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내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사랑이 마음에 잘 와닿지 않았다고 한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니, 그 사랑이 나에게만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말라기서를 읽다가 한 구절을 발견했고, 그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말라기 1:2)
솔직히 나도 다르지 않았다. 나의 연약함과 무뎌진 믿음 때문에, "주님, 정말 저를 사랑하시나요? 어떻게 사랑하셨는데요?" 하고 묻던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면서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 불신과 투정의 벽을 넘어, 먼저, 그리고 단호하게 사랑을 선언해 주신다는 것을. "내가 너를 사랑하였노라."
나의 공로가 아니라 오직 그분의 성품 때문에, 어떤 순간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래도 사랑하시는 하나님.' 그 한없는 은혜의 닻을, 오늘 내 영혼 깊은 곳에 또 한 번 내린다.
오늘 다시 확인시켜 주신 이 따뜻한 사랑 안에서, 내일부터의 삶도 믿음으로 걸어갈 힘을 얻는다. 사흘 동안 은혜를 부어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